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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수도권 집중호우에 서울 강남·목동 아파트가 혼쭐났다. 아파트 건물과 배수시설이 시간당 100㎜가 넘는 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아파트 벽체가 뜯겨 나가고 지하 주차장에도 물이 가득 차는 등 물난리를 겪었다. 일부 단지에선 “집값 떨어진다”며 비 피해 사실을 숨기며 입단속에 나선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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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아파트 입주민은 해당단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지하주차장이 수영장이 되고 집 내부 천장과 엘리베이터에서도 물이 몰아쳤다”며 “앞으로 비 예보가 이어져 있던데 하루빨리 건설사에 보수를 요구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콘크리트 벽체가 떨어졌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또 다른 B아파트 관계자는 “세입자에게 물이 샌다는 연락을 받아 급히 확인하고 왔다”며 “지은 지 얼마 안 된 아파트에서 이렇게 비가 샌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 정도면 하자 수준으로 봐야 한다”며 건설사의 시공문제를 지적했다.
물난리의 직접적인 피해를 쉬쉬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고품질 아파트라는 이미지로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상황인 만큼 비 피해를 봤다는 사실이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피해를 본 단지는 전용 84㎡ 거래가가 30억~40억원을 호가하는 단지다. 재건축사업을 진행 중인 한 아파트는 작년 8월 전용 75㎡가 13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 아파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외부 커뮤니티에 우리 아파트 이름을 언급하면서 영상이나 사진을 올리지 말아달라”며 “아무리 기록적인 폭우라고 하지만 비 피해 사실이 발생했다는 건 아파트 이미지에 좋지 않다”고 관리에 나섰다.
재건축을 앞둔 노후 아파트 단지의 불안감은 더 크다. 실질적인 배수시설이 낡은데다 안전성 진단을 통과하기 위해 적극적인 보수관리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재건축 단지 관계자는 “아파트 자체가 오래되기도 했고 그동안 안전성 진단을 위해 눈에 보이는 외부 벽의 콘크리트 갈라짐 현상 등을 수리하지 않았는데, 폭우가 쏟아지면서 불안감이 커졌다”며 “일부 가구에서 물이 샌다는 민원도 들어오면서 재건축 진행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우려했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288732?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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