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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007167?sid=104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막힌 곡물 수출로를 열기 위해 영국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영국연방(Commonwealth) 정상회의 참석차 르완다 수도 키갈리를 방문한 존슨 총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의 기뢰를 제거하는 데 영국이 돕겠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곡물을 선적한 선박에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흑해를 장악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막았다.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은 전 세계의 10%를 차지하며 이 물량 가운데 90%가 남쪽 흑해 항구를 통해 나간다.
전쟁으로 수출길이 막힌 우크라이나에는 전국 사일로(곡물 저장고)에 곡물 2000만t이 묶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여파로 전 세계 곡물 가격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아프리카와 중동 등에서 수천만 명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
터키가 곡물 수출로 재개를 위해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지만 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서방의 제재 해제를 우선 조건으로 내걸었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존슨 총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터키와 다른 유럽 국가, 동맹과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제는 여럿이다. 흑해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하는 데만 해도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선박 보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전쟁터의 앞바다가 된 흑해를 지나는 곡물 수송선은 산재한 기뢰와 러시아의 폭격 우려 때문에 보험사가 보험 가입을 거부하거나 기존보다 훨씬 더 높은 보험료를 요구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정부가 선박 보험에 대한 국가 보증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영국은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영국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해상보험에 관한 전문지식과 분쟁 해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의 상품 이동에 관한 전문성”이라고 말했다.
기뢰 제거와 관련해선 “기술적·군사적 세부 사항을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영국이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장비를 공급했듯 우리는 기뢰 제거 작업을 돕기 위해 기술적인 차원에서 그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터키를 방문한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터키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식량 위기는 긴급한 사안이며 다음 달 안에 해결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존슨 총리와 보조를 맞췄다.
존슨 총리는 식료품값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식량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성토했다.